과학/빛과 파동2009/05/17 11:11

하늘에 무지개는 몇 개나 뜰 수 있을까?
어느 날 문뜩 든 의문이었다. 쌍무지개는 흔하니까 두 개가 뜰 수 있는 것은 확실하다. 그렇다면 세 개나 네 개가 이상 있을 수 있을까? 이 글에서는 무지개가 무엇인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1. 무지개
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여우비가 한참 내린 뒤의 동쪽 하늘에서 무지개를 처음 봤다. 처음 본 무지개의 느낌이 어땠는지는 안 말해도 다들 알 것 같다. 당시에는 무지개가 얼마나 굵고 진하게 느껴지는지..... 지금까지 본 무지개 중에서 가장 선명하고 아름다운 무지개로 기억된다.
그러나 무지개가 생기는 원리는 고등학생이 되서야 알게 됐다. 햇볕을 등지고 어머니의 볶음밥을 먹고 있었는데, 숟가락에서 솟아나는 김에서 무지개를 발견했다. 물론 초등학교 때부터 무지개의 원리를 설명한 과학책들을 수차례 봤었지만, 가슴으로 이해되지는 않았었는데 수저위에 걸려있는 무지개를 발견하자 그 원리가 마음속에 그대로 자리잡았다.

무지개는 파동의 굴절과 반사 때문에 생긴다. 특히 매질이 갖는 굴절율이라는 물리량이 빛의 파장에 따라 변하기 때문에 생기는 분산이 중요한 원인이다. (분산, 굴절, 반사가 무엇인지 궁금한 사람은 이 글을 읽어보기 바란다.) 간혹 학교에서 무지개에 대한 문제가 출제될 때 불분명한 문제가 출제되는 것을 보면 이해하기 힘든 면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각각의 무지개가 생기는 얼개는 밑에서 따로 설명하겠다.



2. 무지개 (수무지개)
하나가 뜨는 무지개를 보통 무지개 또는 수무지개라고 부른다. 수무지개는 무지개 중에서 가장 짙고 아름답다. 아마도 옛 조상들이 수무지개로 이름붙인 이유는 가장 밝고, 첫번째로 뜨기 때문에 우두머리(首)라는 의미였을 것이다. 또 다른 말로 수무지개를 '1차 무지개'라고 부르기도 한다. 1차는 물방울 속에서 빛이 한 번 반사됐다는 의미로 다분히 과학적 의미를 담고 있다.

① 무지개의 모양과 위치

수무지개의 원리

햇볕이 물방울 속으로 들어가면서 굴절이 될 때 방향이 색깔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므로 빛이 분리되는 분산 현상이 발생한다. 물방울은 둥근 구에 가깝게 생겼으므로 빛의 꺾이는 각도는 물방울의 어느 부위를 비춘 빛이냐에 따라서 달라진다. 비슷하게 굴절은 빛이 물방울에서 나올 때 한 번 더 일어난다.


잘 알려진 물방울에서 일어나는 빛의 굴절과 반사 현상에 대한 그림이 '수무지개의 원리' 그림에 그려져 있다. 구부러지는 각도는 빨간 빛은 약 42.4˚, 보라색 빛은 약 40.7˚ 다. 이렇게 구부러지는 각을 무지개각이라고 부다.

우리가 하늘을 볼 때 태양과 우리를 잇는 직선으로부터 특정한 각도에 해당하는 지점의 합은 깔대기 모양이므로 무지개가 보이는 각도는 깔대기를 잘라놓은 절단면처럼 원으로 보인다. 보통 무지개가 동그랗게 보이는 이유다. 다만 태양은 항상 하늘 위에 떠있으므로 태양의 반대편에 나타나야 하는 무지개는 땅 위에 서 있는 둥근 문처럼 윗부분만 둥글게 보인다.

비가 온 뒤가 아니더라도 수무지개는 큰 물방울이 많은 곳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분수대나 폭포, 물방울이 큰 구름 등등.... 글의 첫머리에 말씀드린 것처럼 밥을 먹는 도중에 수저에서도 무지개를 발견할 수 있다.


위 사진은 구름에 무지개가 나타나 있다. 구름에 수무지개가 나타나는 것은 이론적으로는 충분히 가능해도 구름의 물방울이 작기 때문에 실제로는 잘 관찰되는 현상은 아니다.

② 무지개의 색깔

Jasper National Park, Alberta, Canada의 침엽수림에 뿌리를 내린 무지개

일반적으로 말하는 무지개의 색깔은 빨주노초파남보의 7가지다. 하지만 실제로는 무수히 다양한 색깔을 띄고 있다. 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우리 눈은 224가지의 색, 즉 1600만 가지 색을 구분할 수 있다고 한다. 무지개가 갖고 있는 색은 모든 색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이처럼 많은 색을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무지개의 색은 공중에 떠있는 물방울 하나하나의 위치가 달라서 우리 눈으로 보내주는 빛의 파장이 다른 만큼 물방울 개수처럼 다양할 것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정말 다양한 총천연색들을 볼 수 있다.


우리가 임의로 이름을 붙여 7가지라고 부르는 무지개의 색은 각 문화권에 따라서 4~10가지 색으로 다르게 인식한다. 그걸 생각할 때 7가지 색으로 보는 것은 참 적절하게 나눈 것 같다.[각주:1]
우리 조상들은 총 5가지 색으로 봤는데, 실질적으로 보이는 무지개의 색으로 나눈 것이 아니라 유교와 음양학에 따라 나눈 색일 뿐이다. 실제로 우리 조상들이 무지개를 어떻게 봤는지는 잘 모르겠다.[각주:2]

빨간색 무지개각이 보라색 무지개각보다 더 크기 때문에 겉보기 각도가 더 큰 위치인 원의 바깥쪽에 빨간색이 나타난다.


서양의 전설에서는 무지개가 서 있는 땅 속에 도깨비가 황금이 가득 든 항아리를 묻어둔다고 한다. 그런데 저 정도의 무지개라면 황금항아리가 아니라 금맥이 있지 않을까? ^^


3. 암무지개
무지개가 동시에 두 개가 뜬 멋진 모습을 본 적이 있는지? 난 본 적은 있는데, 두번째 것이 밝고 예쁘게 뜨는 것을 본 적은 없다. 거의 있는 듯 없는 듯 그렇게 뜬다. 무지개가 동시에 두 개가 뜰 때 두번째로 뜨는 무지개를 암무지개 또는 2차 무지개라고 부른다. 암무지개는 수무지개를 둘러싸듯 바깥에 보인다.

① 암무지개의 생성원리

암무지개의 원리

암무지개가 생기는 원리는 수무지개가 생기는 원리와 완전히 똑같다. 다만 오른쪽의 그림에서처럼 빛이 물방울 속에서 두 번 반사되는 것만 다르다. 암무지개가 어두워지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번째는 빛이 두 번 반사되서 그만큼 더 어두운데 물방울 안에서 반사될 때 부분반사가 일어나기 때문에 반사되는 횟수가 많을수록 더 어두워진다.

두번째는 암무지개의 색깔에 따른 무지개각의 변화폭이 수무지개보다 훨씬 넓다. 따라서 같은 빛이라도 넓게 분산되어 우리가 보기는 어려줘진다.

얼마나 어두워지는지는 밑의 사진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두 번 반사한 빛은 오른쪽 그림처럼 약 410˚, 즉 한 바퀴 돌고 약 50˚ 꺾인다. 하지만 우리 눈은 빛이 오는 것만 알 수 있고, 그 빛이 어떤 경로와 과정을 거친 빛인지는 알 수 없으므로 각도에 따라서 수무지개 밖에 좀 어두운 암무지개가 보이게 되는 것이다.

② 암무지개의 색깔
암무지개의 무지개각은 빨간색은 약 50.4˚이고, 보라색은 약 53.5˚다. 수무지개에서는 빨간색 무지개각이 더 컸었는데, 암무지개에서는 보라색 무지개각이 더 크므로 암무지개와 수무지개의 색깔 순서가반대가 된다. "빨주노초파남보"가 아니라 "보남파초노주빨" 순서가 되어 빨간색이 서로 마주보게 된다.

출처 : 위키피디아 백과사전

4. 흰무지개
무지개는 태양뿐만 아니라 달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달에서 오는 빛은 모든 빛이 골고루 섞인 빛이 아니며 매우 어둡기 때문에 색이 무지개처럼 곱게 나타나지 않고 희뿌옇게 보인다. 그래서 달에 의해서 나타난 무지개를 흰무지개라고 부른다. 보통은 있다는 정도만 알 수 있을 정도다. ^^

출처 : 플리커의 Marc Shandro님

흰무지개는 무지개가 나타나는 조건이라면 어디든지 나타날 수 있다. 물론 쌍무지개처럼 나타날 수도 있다.... 아마 운이 좋다면 여러분들도 흰무지개를 관찰할 수 있다. (너무 어두워서 사진을 찍기가 너무 힘들다. 인터넷에서조차 흰무지개 사진은 찾기 힘들다.)

5. 햇무리, 달무리 - 나비의 춤
하늘로 올라간 여자가 사랑하는 님을 추억하며 나비로 변해 달 주위를 돌면서 춤을 춘다는 우리나라의 전설이 있다. 그래서 우리조상들은 달 주변을 둘러싼 밝은 띠를 보며 달 주변에 나비가 무리지어 있다고 하여 달무리라고 부른다. 낮에 태양 주변에 나타나는 같은 현상은 햇무리라고 부른다.

햇무리 설명도

햇무리나 달무리는 보통 겨울에 많이 생긴다. 여름에는?? 생기긴 하는데 잘 안 생긴다. 비교적 많이 관찰되는 현상이니 가끔 하늘을 올려다보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열대지방에서는 대류권의 높이가 높기때문에 대기권 상층부에서 빙정이 쉽게 생길 수 있어 우리나라의 여름보다 더 많이 발생한다.


햇무리나 달무리는 공기중에서 얼음결정이 성장할 때 육각기둥 형태로 성장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광학현상이다. 오른쪽 그림에서처럼 육각기둥 형태로 얼어있는 구름 속의 얼음덩어리에 빛이 들어가서 꺾이는 현상이다. 과거에 햇무리나 달무리에 대해서 공부하셨던 분들은 이 그림을 보고서 의아하게 생각하실지 모르겠다. 분명 기존의 서적들의 설명과는 다르다. 기존에 알려진 설명은 계산에 의하면 굴절각이 22˚로 형성될 수도 없고, 또 내부에서 전반사가 일어나기 때문에 햇무리나 달무리를 관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22˚의 해무리각이 형성될 수 있는 것은 오른쪽 이미지와 같은 현상이 발생했을 때다.

햇무리각과 입사각의 관계

더군다나 계산해본 결과를 따져보면 왜 달무리나 햇무리가 쉽게 형성되는지 알 수 있다.

대부분의 입사각에 대해서 햇무리각은 22~24˚로 형성된다. 그리고 이 각도를 벗어나게 되면 다른 면이 다시 22~24˚의 햇무리각을 형성시키므로 빙정이 하늘에 떠 있을 경우 거의 항상 햇무리나 달무리를 형성시킨다.

여름에는 권층운이 아니면 하늘에 떠 있는 빙정이 잘 생기지 않으므로 권층운이 없을 때는 햇무리나 달무리도 잘 생기지 않는다. 그래서 대부분 햇무리나 달무리가 생길 경우 비가 올 징조로 여긴다. 하지만 겨울에는 우리나라에서는 권층운이 거의 생기지 않고 대신 고층운에 생긴다. 고층운은 대류권의 가장 높은 부분에서 생기는구름으로 일반적으로 보이거나 기상현상을 발생시키지 않는다. 그래서 겨울에는 햇무리나 달무리가 생긴다고 하더라도 날씨와는 상관없는 경우가 많다.

출처 : slrclub earthpjs(달탱이)님의 '백두산에 나타난 햇무리'


또한 얼음도 빛깔에 따라서 굴절률이 변하므로 물방울에 의해 무지개가 생길 때처럼 빛이 분산된다. 위의 달탱이님 사진을 보면 붉은 빛이 안쪽으로, 보라색이 밖으로 분리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햇무리나 달무리의 경우 충분히 밝지 않아서 빛의 분산을 알아볼 수 없는 경우가 많다.

ps. 전문서적에 실린 햇무리나 달무리 사진들은 사실 햇무리나 달무리 사진이 아니고, 구름에 의해서 빛이 산란된 모습인 경우가 많다.


6. 세번째 무지개는 없는가?
첫번째 무지개인 수무지개와 두번째 무지개인 암무지개에 대해서 이전 글에서 살펴봤는데, 그렇다면 세번째 무지개는 없을까? 수무지개는 한 번, 암무지개는 두 번 물방울 속에서 반사된 빛에 의해 형성되었듯이 세번째 무지개는 세 번 반사된 빛에 의해 형성되야 할 것이다.

① 세번째 무지개의 생성원리

세 번째 무지개에 대한 설명도

세번째 무지개는 세번의 반사로 형성되야 할텐데, 어떻게 물방울 속에서 3번의 반사가 나타날 수 있을까? 그 과정은 오른쪽 그림과 같다.

물방울로 입사한 빛이 우리에게 관찰되기 위해서는 입사각이 상당히 큰 76.6~76.8˚여야 한다. 당연히 이에 해당하는 햇볕의 양은 적으므로 무지개가 형성된다고 하여도 어두울 가능성이 높다.

3번 반사한 뒤에 밖으로 나오는 빛은 360˚보다 더 많이 꺾인 상태로 밖으로 나와야 된다. 무지개각은 약 140˚ 정도가 되는데, 쉽게 말하자면 태양에서 약 40˚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당연히 태양에서 40˚ 떨어진 곳은 원형의 모양을 갖게 되므로 태양을 빙 둘러싼 모습을 하고 있게 된다. 총천연색의 무지개가 태양을 빙 둘러싸고 있다고 상상만 해도 아주 멋지지 않겠는가? ^^ 기상용어로 이 무지개를 3차 무지개라고 부른다. 다른 무지개 이름에서와 같이 세 번의 내부 반사가 일어나기 때문에 이런 기이한 이름이 붙었다. 이 무지개에 대해서는 한 일화가 전해진다.


1894년, 한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높은 벤 네비스 산 정상에 올랐다. 안개가 낀 약간 흐린 날이었고 무지개가 태양 주위로 완벽한 원을 그리면서 그림자를 던지고 있었다. 그 젊은이는 이 광경이야말로 자신이 본 것 중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그는 나중에 이 날의 기억을 이렇게 쓰고 있다. "태양이 산꼭대기를 에워싼 구름 위에서 빛날 때 풍경은 참으로 멋졌다. 특히 태양을 둘러싼 찬란한 환(corona), 산꼭대기 위로 드리운 무지개 그림자, 안개 속에 있는 나와 구름 주위를 둘러싼 빛(후광)은 나를 엄청나게 흥분시켰다. 그리고 나는 언젠가 이 모습을 그대로 모사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먼 훗날 그는 실제로 그렇게 한다.

- 『생각의 탄생』로버트 루트번스타인 · 미셸 루트번스타인/에코의서재/p.421

이 좋은 책을 번역한 역자마저 뒷편에는 태양 주변에 무지개가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책 뒷부분에서 "햇무리"로 번역을 해버리긴 했지만, 글의 내용상 3차 무지개가 분명하다.

그리고 이 일화의 주인공은 찰스 토머스 R. 윌슨으로 후에 안개상자를 발명하고, 이를 이용해서 양전자를 발견해 노벨상을 수상하는 유명한 물리학자다.


태양의 방향에 형성되는 대부분의 세번째 무지개는 밝은 대낮, 태양의 고도가 높을 때 형성된다. 높은 고도에서 형성된 물방울은 대부분 구름이므로 세번째 무지개는 대부분 구름에 비춰진 모습으로 보인다. 그래서 사람들은 세번째 무지개를 무지개가 아닌 '채운(彩雲, Rainbow cloud)'이라는 구름같은 이름을 붙여줬다. 채운은 보통은 일생에 한 번 볼까말까한 신기한 현상으로 이야기한다.


그러나 세번째 무지개는 형성조건이 쉽게 만들어지지 않으므로 완전히 동그랗게 형성되는 일은 거의 없다. 아주 일부분만 부분적으로 형성되곤 한다. 그래서 하늘에 오색찬란한 예쁜 구름이 홀로 떠 있거나 아니면 하늘에 떠 있는 반원 모양의 무지개가 나타난다.[각주:3]

태양의 반대쪽에 생기는 무지개는 두 개였기 때문에 동시에 관찰할 수 있다. 재미있게도 태양 쪽에는 또 하나의 광학현상인 햇무리가 형성된다. 햇무리는 앞에서 살펴봤듯이 태양에서 약 22˚ 떨어진 주변에서 형성되므로 태양과 세번째 무지개의 가운데에 형성된다.
그러나 햇무리와 세번째 무지개가 동시에 형성되는 것은 빙정과 물방울이 동시에 하늘에 떠 있어야 하는 것이므로 현실적으로 거의 관찰할 수 없다. 밑의 사진이 중요한 자료인 것은 그렇기 때문이다.

 



세번째 무지개도 역시 태양에 의해서만 형성되는 것이 아니고 달에 의해서도 형성된다. 거의 흰 색으로 보이는 것은 다른 흰무지개와 같다.

2006년 초에 딱 한 번 세번째 흰무지개를 직접 본 적이 있었다. 포근하던 겨울날씨가 저녁에 갑자기 추워지면서 하늘 꼭대기에 물방울이 생겼던 것으로 추측된다. 하늘의 절반을 차지하는 흰 원이 완벽하게 형성되어 너무너무 멋진 모습이었다. 사실은 그 당시에는 그 모습이 달무리인줄 알고 '달무리가 굉장히 넓게도 형성되는구나!' 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분명 세번째 흰무지개였다. 무지개가 너무나 밝아 별도 몇 개 보이지 않았다. ^^ 일반 카메라로 담을 수 있는 좁은 각도의 달무리와는 다르게 세번째의 흰무지개는 80˚ 이상의 시선각도로 보여 일반 카메라로는 촬영할 수가 없었다. 더 나아가서 너무 어두워서 삼각대 없이는 흰무지개의 부분만 촬영할 수도 없었다. 그 멋진 흰무지개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겨놓고 싶었지만, 촬영하기 위해서는 좋은 카메라에 광각렌즈와 삼각대가 필수품이란 것만 분명히 확인했다.

② 세번째 무지개의 색깔
세번째 무지개의 색깔은 어떤 순서대로 나타날까? 각각의 굴절률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간단히 알 수 있다. 무지개각이 빨간색은 137.5˚이고, 보라색은 141.9˚이므로 빨간색이 안쪽(태양에 가까운 쪽)에 있고, 보라색이 바깥쪽(태양에서먼 쪽)으로 있을 것이다. 물론 세번째 무지개의 경우 너무 흐릿하여 색을 쉽게 구분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간혹 쉽게 구분이 되는 경우도 있는데, 외국에서 찍힌 아래 사진을 보면 분명하게 다양한 색이 나타남을 알 수 있다.



ps.
위에서 말했지만 채운은 일생동안 한 번 볼까 말까 하다고 한다. 하지만 지난 1년간 채운을 찾기 위해 노력한 결과 저녁노을 속에서 두 번이나 채운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쁘게 뜨는 경우는 별로 없지만, 생각보다는 많이 관찰되는 현상임이 분명하다.


7. 그렇다면 네번째 무지개도 있지 않을까?
세번째 무지개에 대해서 계산하고 조사해 보는 과정에서 그렇다면 네번째 무지개는 있을 수 없을까란 다소 당혹스러운 질문을 스스로 하게 됐다. 네번째 무지개라면 4차무지개니까 물방울 속에서 네번 반사가 일어나야 한다. 당연히 쉽지 않은 생성조건이다.
세번째 무지개의 위치를 계산하는 방식을 아예 m 번의 반사가 일어날 경우에 입사각, 굴절각, 최소 편위각을 계산하여 무지개각을 계산할 수 있도록 계산을 해 봤다. (계산은 고등학교 수학과 물리학 지식만으로 가능하니 다른 글에서 살펴보겠다.) 네번째 무지개각이 42.8˚ ~ 48.3˚에서 나타나는데, 이 위치는 수무지개와 암무지개 사이에 해당된다. 일반적으로 암무지개와 수무지개 사이에 다른 무지개가 관찰되는 경우는 알려지지 않았으므로 네 번째 무지개를 눈으로 구분할 수는 없는 것 같다. 더군다나 만들어졌다 해도 네 번이나 반사된 빛이어서 매우 어둡기 때문에 수무지개와 암무지개의 밝기에 가려져 안 보이는 듯하다.



8. 마지막으로....
여기에 있는 사진들은 글을 작성하던 도중에 찾은 사진들 중에 저작권자의 허락을 얻은 사진들과 공개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사진들만 모아봤다. 허락해주신 모두들 감사드린다.

국토정중앙박물관에서 있었던 현상이라고 한다. 각각 무리해, 해무리, 3차무지개, sun halo이라는 보기 힘든 현상이 동시에 발생했다.

촬영자가 태국에 여행갔다가 우연히 찍은 것이라는 해무리 사진. 네이버 메인에 노출됐던 멋진 사진이다.

비행기구름이 발생하고 있다. 엔진에서 나온 매연에 과포화된 공기의 수증기가 달라붙으면서 입자 크기가 변화하는 모습이 멋지게 나타나고 있다. 또한 비행기 날개의 뒷부분에 나타나는 소용돌이도 멋지게 촬영되었다.

이 두 장의 사진은 자칫 무지개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무지개는 아니다. 왼쪽 이미지처럼 물방울의 앞과 뒤에서 반사가 일어날 때 나타나는 간섭현상이다. 보통 구름을 이루고 있는 물방울은 크기가 매우 작아서 이 두 빛의 경로가 쉽게 나타나지 않는다. 그래서 두 경로차이가 가장 클 경우인 거의 반대로 반사하는 경우에만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난다. 비행기를 타고 여행하던 중이거나 산 정상에서 구름에 비친 자신의 그림자를 촬영할 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플리커의 Nemausus 님의 사진의 경우)

그러나 구름을 이루는 물방울이 클 경우에는 꼭 반대로 반사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가시적으로 관찰될 수 있다. (slrclub의 리버스피릿 님의 사진의 경우)



여기까지....

길고 긴 글을 통해서 무지개를 설명했다.
그러나 제가 이렇게 무지개에 대해서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글을 썼지만, 제 글을 읽고 논리적으로 수긍하신 분이라도, 무지개에 대한 꿈과 낭만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세 번째 무지개를 아시나요?
무지개는.... 하늘에 뜨지요. 태양의 반대편에.....
가장 밝은 무지개를 수무지개라고 합니다. 때때로 그 위에 또 다른 하나가 더 뜰 때가 있습니다. 그 무지개를 암무지개라고 부릅니다.
암무지개는 수무지개보다 더 넓고 어둡습니다.

그런데 세 번째 무지개가 있다는 걸 알고 계시나요?
첫 번째와 두 번째 무지개가 태양의 반대편에서 보이는 것에 비해서 세 번째 무지개는 태양의 주변에서 보입니다. 그래서 세 번째 무지갠 보통 사람들이 있는 줄을 모르죠.

네이버, 다음, 구글을 검색해 봤더니.....
많은 사람들이 세 번째 무지개를 이미 보고 사진으로 남겼더군요. (이건 디카의 힘인 것 같아요. ㅋ) 하지만 그 무지개에 대한 이름들이.....
"이상한 무지개"
"동그란 무지개"
"위로 걸린 무지개"
등등.......

사람들이 저런 이름을 사용하는 것은 무지개는 두 개고, 세 번째 무지개가 있다는 것을 모르는데다가, 무지개는 꼭 태양의 반대쪽에 나타나야 한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일 거예요.....
참 슬프죠. 사람들의 생각 속에는 그런 패러다임이......

세상은 참 그런 거 같아요.....
누군가가 끝까지 생각해서 그것을 알려주기 전에는....
사람들은 제한된 생각만 갖죠.




부록 보기





  1. 우리가 색을 인식하는 방법은 문화적 관습과 관련이 된다.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7가지 색으로 인식하는 문화가 가장 많다고 한다. [본문으로]
  2. 어떤 분이 오류를 지적해 주셔서 우리 조상들이 이야기한 색에 대한 부분을 수정합니다. [본문으로]
  3. 많은 사람들이 채운을 보고 오해를 한다. 심지어 어떤 글에서는 땅을 보호하는 상징인 무지개가 뒤집혀서 관찰되는 것은 머잖아서 큰 재앙이 땅에 내릴 징표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현상을 이용해서 남에게 감언이설을 퍼트리곤 한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