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에세이2011/05/06 18:39

내 글에서 여러 번 Microsoft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나온 이유는 좋고 나쁜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최근들어서는 지난 3월에 쓴 "씨게이트의 3 TB HDD 출시..." 같은 글에서 언급한 것이 다인 것 같다. MS는 최근 변화에 대한 대처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다. 물론 "네이버는 우리에게 무엇인가?(v1.21)"에서도 MS가 네이버와 비교되며 등장했었다.

오늘 MS에 대한 생각을 짦막하게 정리해보자.


며칠 전 MS win7을 이번에 새로 설치했더니 인증오류가 났다. 그래서 고객지원센터에 전화했더니 너무 많이 설치하면 설치에 제한이 걸릴 수 있으며 설치할 때마다 전화로 인증받아야 한단다. 전화비가 부담된다면 전화 달라는 정보를 남기면 MS에서 전화를 해준단다. 그래서 오류라고 했더니 원래 MS가 그렇게 설계한 것이니 오류는 아니라고 한다. 프로그램을 판매하는 IT기업이라서 '오류'라는 단어에 민감한 것일까?


최근-이 아니라 항상 윈도우즈 제품을 빈번히 설치해야 한다. 이게 내가 해야 하는 일이니 어쩌겠는가? 보통 한 달에 한 번, 어떤 때는 하루에도 몇 번씩 윈도우즈를 설치한다. 프로그램 테스트를 하려면 환경변화에 대한 대처방법으로 운영체제를 설치해야 하는 건 어쩔 수 없다. 예를 들어 "컴퓨터 안전성 테스트 중... (최종 결론)" 이런 글 하나 쓰려면 윈도우즈를 몇 번은 설치해 봐야 한다. 더군다나 윈도우즈 자체나 패치가 오류를 가질 수도 있기 때문에 모든 패치를 다 설치하면서 테스트를 해 봐야 한다. 즉 하나하나의 패치를 설치하고 일정기간동안 사용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사람한테 설치 횟수를 초과했기 때문에 설치할 때마다 매번 전화인증을 하라는 것인가? 더군다나 강제로 패치를 업데이트하고 재부팅시켜버리는 이 횡포는 뭐란 말인가? 강제로 패치하고 재부팅시키는 것을 사용자를 위한 것이라고 치자. (사실 사용자를 보호하기 위해 강제 재부팅이 어느정도 필요하다.) 그러나 필요에 의해 사용자가 그것을 막고자 한다면 그럴 수 있는 방법도 제공해야 한다.


윈도우즈를 설치한 이후에 패치를 모두 다 하기까지의 과정도 문제다. 내가 세본 바에 따르면 윈도우즈가 스스로 하는 강제 재부팅만 4번이다. 원래 사용자를 고려해서 운영체제를 만들었다면 SP1을 설치하기 위해서 두 번이나 강제 재부팅을 하는 설계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SP(Service Pack)란 것이 이전 패치를 묶어 사용자를 편하게 해주기 위한 것인데, 사용자 입장에서는 사실상 이걸 설치하기까지 설치해야 하는 패치가 수십 개, 이걸 설치한 후에 또 설치해야 하는 패치가 수십 개니 SP의 의미가 무색하다.


결국 최근 MS의 정책이나 개발계획은 사용자의 편의는 안중에도 없다는 뜻 아니겠는가?

전에도 어떤 글에서 두어 번 지적한 적이 있지만, 패키지 장사로 부자가 된 MS에게 사용자 편의성은 안중에도 없다고 보인다.  앞으로도 패키지를 어떻게 하면 더 잘 팔지만 고민하는 듯 싶다. 이들에게 Windows Vista와 MS-Office 2008의 실패는 그리 좋은 약이 된 것 같지 않다.

그저 사용자를 좀 더 정교하게 통제해야겠다는 생각만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windows를 판매가 아닌 대여 방식으로 개념을 바꾼 것일테고...)


그 사이에 DRM 관련된 이야기라든지.... 주고받은 여러 이야기가 있지만, 이는 크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니 생략하자... (나도 아마 하루정도 지나면 잊어먹을 것이다.)


앞으로는 내 아이디어로 너네 제품 만들지 마!

분명히 Windows 7에는 내가 이 블로그를 통해 건의한 기능도 여럿 들어 있다. 그런데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제품을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면 내가 뭔가를 건의하고 지적하는 일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따라서 앞으로는 MS 제품에 대한 어떤 팁, 건의, 지적 등을 하지 않을 것이다. 하루빨리 구글 크롬OS가 등장하여 MS windows와 경쟁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오는 5월 15일에 양재 L타워(엘타워)에서 MS가 행사를 한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이 행사에 참석해 보려고 한다. 거기서 혹시 MS 관계자를 만난다면 한번 이야기나 해보고.... 아무런 변화도 못 느낀다면....

앞으로 윈도우즈 설치할 때마다 인증할테니 전화 달라고 메시지를 남길 것이다. 그리고 몇 시간동안 상담원을 들들 볶아버리겠다. (물론 쓸데없는 이야기를 해서...) 모든 상담원에게 내가 블랙코드로 등록되어 서로 상담을 미루게 되는 그날까지...


ps.

이 윈도우즈를 설치한지 며칠이나 됐다고 또 중요 업데이트로 'Definition Update for Windows Defender - KB915597 (Definition 1.103.1139.0)'이 올라왔다. 이런 식으로 패치를 하나하나 쌓아두니 윈도우즈를 설치한 뒤에 업데이트를 다 하려면 하루종일 걸리지.... -_-

참 신기한 것이.... 정품 인증은 되지 않으면서도 SP1은 잘 설치됐다는 것이다. (웅?)


ps.

.............. (물론 MS에서는 이 글도 한 소비자의 악의적인 글이라고 생각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