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에세이2010/10/08 02:49

대학생의 질문

Posted by goldenbug
내 블로그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자 과학이다보니 간혹 학생들이 질문을 해온다. 공부를 위한 질문일 경우도 있고, 수행평가를 위한 질문일 때도 있다. 언젠가는 면접 때문에 질문한 사람도 있었다. 질문자 대다수는 중고등학생....

질문하는 것은 좋은 것이다. 모르면 질문할 수 있지....
하지만 질문하기 전에 스스로 해결해 보려고 노력하는 일은 무척 중요하다. 나도 과학에 대한 글을 종종 쓰지만, 무언가 풀리지 않는 의문이 생기면 그때부터 한동안 그 문제를 풀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 짧게는 몇 시간부터 길게는 몇 달동안 한 문제에 매달리곤 한다.
이렇게 한 문제에 오랫동안 매달리는 것은 그것 자체가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기도 하고, 초등학교 때부터 몸에 밴 습관이기도 하다.

공부는 지식 하나하나를 쌓는 것보다 그것을 성취하기 위한 과정이 훨씬 중요하다. 지식을 쌓기 위해선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도서관에 가거나 책을 사서 뒤져? 잘 아는 사람한테 물어서?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직접 검색? 개똥철학이라도 만들까? 아니면 면벽이라도 해볼까? 이런저런 여러 방법이 있지만, 원하는 지식이 어떤 것인지에 따라서 가장 좋은 방법은 다를 수 있다.

올해는 좀 예외적으로 몇몇 대학생이 질문을 해왔다. 좀 의외였다.


음펨바 효과는 이름 자체는 딱 한 번 쓴 적 있었다. 구글링하다보니 몇 논문도 찾을 수 있었는데.... 그걸 내게 물으니 내가 해줄 이야기가 없다.
물질도함수와 레이놀즈수송정리..... 예전에 잠깐 들여다본 적 있긴 하지만 쓸모가 없어서 금방 잊었다. 전공을 유지하거나 관련업계에 가지 않으면 잊을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닐까 싶은 이론....
이런 걸 내게 물으면 나는 어떻게 답해줘야 할까?

근데 이런 질문을 올리는 것 자체가 아직 대학생이 될 자격이 없다는 것을 뜻한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그걸 탐구해 보라고 대학이란 것이 있는 것이다. 그런 걸 간단하게 인터넷에서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라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냥 네이버 지식인에게 질문 올리는 것이 훨씬 쉬울 것이다. 영어 조금만 한다면 구글링하면 99% 확률로 원하는 답을 얻을 것이고, 영어 몰라도 구글 번역기를 사용하면 웬만큼 뜻을 파악할 수는 있다. (미묘한 내용은 파악하기 힘든 경우도 있다.) 영어 뿐만 아니라 다른 언어도 번역기로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그렇다면 내가 어떤 조언을 해 줘야 할까? 구글링해서 주소를 던져줘야 하나?
이런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 한마디로 답답하다!

이것도 사교육의 폐해라고 할까? 부모가 다 해주다가, 부모가 더이상 해 줄 수 없는 상황이 되면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려는 것이 아닐까 의심해 본다.
이렇게 공부하고 졸업해 기업체에 들어가면..... 일을 도대체 어떻게 하려는 것일까?